국회 앞에 홍안의 청년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찜통더위에도 불구하고 오전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1인 릴레이 피켓 시위를 이어간다.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헌법 개정에 반대하기 위해서다. 피켓에는 ‘건전한 성윤리를 무너뜨리는 개헌은 개선이 아니라 개악’이라고 적혀 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는 말도 보인다. 동년배 젊은이들이 모두 동성애 찬가(讚歌)를 부를 때 용감하게 '동성애는 아니다'라고 나선 '희귀' 청년들을 만나봤다.
현영진(총신대 4학년)
▶피켓시위 참가 이유는?
종교적인 이유로 동성애에 반대하지만 동성애 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동성애자들은 동성 간 성관계를 할 자유를 지금도 충분히 누리고 있다. 퀴어축제에 참가한 동성애자들은 성기를 상징화하고 공공장소에서 문란한 행위를 하는 등 비정상적 행동을 한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을 ‘정상’으로 봐달라고 한다. 확실히 문제가 있다.
▶동성애 허용 헌법에 대한 생각은?
동성애가 합법화되면 동성애자들에게 과도한 특혜를 제공하게 되고 이성애자들은 오히려 역차별을 받게 될 것이다. 헌법에서 ‘성평등’ 사회를 규정하면 성기를 제거하는 외과수술을 받지 않아도 자신의 생각에 따라 성별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 자신을 ‘여자’라고 생각하는 남성이 여자 목욕탕에 들어가도 아무도 제재할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다.
▶청년들에 하고 싶은 말은?
많은 청년들이 동성애는 ‘다름’이나 ‘차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옳고 그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동성애를 아름답게 포장하지 말라. 결국은 이성애자들이 피해를 받는다. 동성애가 합법화되고 나면 아무도 동성애를 비판하거나 반대하지 못하는 무서운 독재 사회가 도래할 것이다.
최유진(고신대 졸업생)
▶피켓시위 참가 이유는?
동성애는 사랑이 아니다. 사실 동성애는 인간을 육체적, 정신적, 영적 죽음으로 몰아가는 무서운 질병이다. 한 영혼이라도 더 살고 우리나라가 거룩해지길 원하는 마음에서 나왔다. 청년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열매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성애 허용 헌법에 대한 생각은?
절대 반대한다. 국회가 동성애를 허용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데도 우리가 침묵하면 개헌안이 통과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일어나 소리치고 알리면 국민들은 깨어나고 청년들은 일어날 것이다.
▶청년들에 하고 싶은 말은?
많은 청년들이 동성애자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동성애에 찬성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은 동성애에 대해 감성적, 이미지로만 알고 있다. 동성애자들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싶다면 먼저 동성애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나서 찬성과 반대 의견을 결정해야 한다. 동성애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대해서 무조건 ‘혐오’라고 매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탈동성애자들의 말을 들어보길 권한다.
남윤성(백석신학 대학원 2학년)
▶피켓시위 참가 이유는?
동성애를 허용하는 개헌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고 반대 의견을 표명하기 위해 나왔다.
▶청년들에 하고 싶은 말은?
많은 청년들이 약자에 대한 동정심 때문에 동성애에 찬성한다. 동성애자들에 대해서는 물론 연민의 마음을 가지고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헌법이 동성애를 허용하면 우리는 동성애에 대해 비판하거나 반대할 자유를 완전히 빼앗긴다. 이른바 ‘동성애 독재 시대’가 시작되는 것이다. 일부 청년들은 동성애가 어찌 됐건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으니, 나에게 피해만 안 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것이 이기심적인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정말로 약자를 동정한다면 동성애의 폐해에 대해 분명히 말해야 한다.
▶주위의 반응은?
청년들이 국회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있는 것에 대해 ‘대견하다’, ‘기특하다’, ‘위로가 된다’고 말씀하시는 어른들이 많다. “청년들은 모두 동성애에 찬성하는 줄 알았는데 ’의외‘”라고 하는 분들도 있다. 이곳을 지나가는 많은 분들이 피켓을 주목해서 보신다. ’제3의 젠더‘, ’젠더플로이드‘같은 내용이 생소하기 때문인 것 같다. 사진을 찍어가는 사람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