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4 (금)

  • 맑음동두천 -4.5℃
  • 맑음강릉 2.1℃
  • 맑음서울 -2.9℃
  • 맑음대전 0.8℃
  • 맑음대구 3.5℃
  • 맑음울산 4.4℃
  • 구름많음광주 4.7℃
  • 맑음부산 5.8℃
  • 맑음고창 3.8℃
  • 구름많음제주 9.3℃
  • 맑음강화 -3.0℃
  • 구름조금보은 0.1℃
  • 구름조금금산 0.9℃
  • 구름많음강진군 5.5℃
  • 맑음경주시 3.4℃
  • 맑음거제 5.8℃
기상청 제공

조우석 칼럼

영화 '기생충'의 쾌거에 마냥 박수를 칠 수 없는 이유

미 아카데미상 4관왕은 우리문화의 큰 경사가 맞아
단 "부자-기업인 죽이자"는 좌파영화 만세는 안돼

"미쳤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감독 봉준호는 자기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4관왕 타이틀을 기록하던 순간 그런 감격을 토해냈다. 국내 모든 언론도 그게 한국 영화는 물론 세계 영화사에 새 역사를 쓴 쾌거라고 한 목소리로 전한다. 

 

과장이 아니다. 9일(현지 시각)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은 아카데미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과 각본상 수상으로 4관왕에 올랐다. 미 아카데미상과 프랑스 칸영화제까지 휩쓴 것 역시 이례적이다. 아카데미가 오락성 상업성을 높이 쳐왔다면, 칸은 작품성을 주로 보는데 '기생충'은 둘 모두를 석권했다. 

 

대표적인 해외 영화상이 이 작품의 작품성과 상업성의 측면에 함께 점수를 준 것이다. 영화 장르를 넘어 한국문화의 일대 승리라고 흥분하는 것도 이해 못할 게 아니다. 그러나 차제에 짚어볼 게 몇 개 있는데, 지난주 글에서 나는 이렇게 지적했다. 

 

"하지만 이건 한국문화의 자부심이 아니다. 그 정반대일 수 있다. 세계문화의 타락을 이 영화가 견인하고 있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의아해할 것이다. 달궈진 쇠판이 너무 뜨거울 때 찬물을 끼얹으면 쇠판이 식기는커녕 물이 튕겨져 나온다는 것도 알지만, 그럼에도 누군가 소수의견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게 내 몫이고 바로 이 글이다.

 

70년대 후반 운동권 영화 첫 등장

 

지금 세상은 '기생충'이 세계인이 공감할 만한 주제인 사회양극화라는 문제를 통찰력 있게 풍자하는데 성공했다는 식으로 말한다. 그건 너무 표피적이고 상투적 관찰이며, 나는 그걸 '영화로 포장된 독극물'일 수 있다고 감히 판단한다. 왜 그러한가?

 

아무리 봐도 '기생충'은 가난한 사람을 충동질해 부자와 기업인에 대한 적개심을 불어넣는 목적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이 작품이 전 법무장관 조국 등의 위선을 까발리는 작품이라는 황당한 해석도 하는데, 어불성설이다. 아무리 봐도 부자와 기업하는 사람 모두는 죽어 마땅하다는 메시지 전달에 충실한 정치상품이라고 봐야 한다. 

 

그래서 나는 '기생충'이 돈파와 좌파가 결합한 좌익상업주의가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는 한국영화판에서 만들어낸 괴물일 수 있음을 지적해왔다. 사실 김대중 정부 이후 한국영화는 이미 위험수위라는 경고를 받아왔다. 영화 대부분은 정치적 편향을 갖는다.

 

 

"이래도 대한민국이 반칙-특권이 판치던 더러운 나라였다고 믿지 않을래?"만을 반복해 묻는다.그래서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은 한국영화의 고질적 좌편향을 더욱 더 고질화시킬 것이 깊게 우려된다. 사실 한국영화의 좌편향은 뿌리가 깊은데, 무려 197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대 영화동아리 '얄라성'을 비롯한 좌파 문화가 출현한 것이다.

 

그들은 "영화는 혁명을 위한 총칼이어야 한다."고 감히 선언했다. 그렇게 몸풀기를 하더니 이내 영화 장르 안에 뿌리를 내렸다. 운동권의 고뇌를 다뤘다는 <인재를 위하여>(1987, 장윤현), 광주사태의 배후로 미국을 규탄하는 <오! 꿈의 나라>(1989, 장동홍 등) 등 독립영화가 출현한 것이다.

 

좌파와 리버벌을 위한 PC영화

 

이어 저들은 김대중 정부 이래로 영화판, 영화산업 전체를 아예 접수하고 말았다. 당시 영화인협회장을 지냈던 여배우 김지미의 표현대로 기존 영화판에 없던 혁명군 시대의 등장이었다. 그때까지 이름 없던 사람들인 명계남, 문성근 등이 투입돼 영화판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버렸다. 저들은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정부예산 지원을 받는 기구인 영화진흥위원회를 만들어 그런 영화만 골라 제작비를 뿌린 것이다. 이후 20여년 세월이 지나 2000년대 초반 지금에 이르렀다. 운동권을 소재로 만든 1000만 관객의 '변호인', '남영동 1985', '1987'은 물론 광주5.18을 다룬 또 다른 1000만 관객의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 등이 등장한 것은 그 맥락이다.

 

남북문제를 소재로 한 '웰컴 투 동막골', '공동경비구역 JSA', '의형제'나, 일제시대를 다룬 '암살', '밀정', '군함도' 따위도 모두 한국형 PC(Political Correctness) 영화로 분류된다. 현대사를 비트는 건 물론이고 은근슬쩍 반미 코드를 집어넣는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갈등 등을 모티브로 한 감독 봉준호의 '설국열차', '괴물' 등도 결국엔 마찬가지다. PC영화란 좌파와 리버벌 이념에 동조하는 것만이 올바르다고 믿는 작품으로 우리는 물론 미국 할리우드에도 상당수다. 하지만 우리만큼 자본을 등에 업은 채 영화 장르의 성격을 바꿔놓고,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나라는 없다. 

 

나는 그게 못내 두렵다. 표면적으로 영화산업이 성공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속은 정상이 아니기 때문인데, 급기야 그 계열의 '기생충'이 할리우드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이렇게 영화사 40년의 맥락을 꿰고 나면 '기생충'의 이번 대성공이 과연 한국문화의 승리인가 하고 물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 영화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복수극을 넘어 자기 예언적이다. 아무리 봐도 이 영화는 프롤레타리아 좌익혁명을 앞당기자는 다짐으로 해석되는데, 그래서 되물어야 한다. 이런 게 영화이고, 예술이란 말인가? 그리고 한국문화의 자부심일까? 어떤 이는 내게 이런 의견을 보내왔는데, 그 말도 깊게 음미해볼 만하다.

 

"영화 '기생충'의 성공은 이제 대한민국이 제2의 사회주의 혁명의 진앙지임을 자임한 것이다. 현실정치가 그러더니 문화까지 그 지경이다. 두렵다." 상황을 알고 나면 두려움이 더 커진다. 그런 게 '기생충'에 마냥 박수를 칠 수 없는 이유다. /조우석 언론인

 

[이 글은 미디어펜(http://www.mediapen.com)의 2월 11일자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뉴스윈스페셜

더보기
'복음통일 컨퍼런스', 유튜브ㆍ줌으로도 생중계 진행
복음통일 컨퍼런스(제27차 북한구원 금식성회)가 1월 17일(월) 오후 1시 30분부터 21일(금) 오후 3시까지 온라인 상으로 개최된다. 컨퍼런스의 전 과정이 유튜브와 줌(ZOOM)을 통해 생방송으로 전 세계로 방송되며, 북한구원과 복음통일을 위해 첫 3일은 금식(7끼)으로 진행된다.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교수)이 주최하는 제27차 북한구원 금식성회를 2022년을 ‘복음통일의 초석을 놓는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복음통일 컨퍼런스’로 명명되었다. 이번 제27차 복음통일 컨퍼런스의 주제 성구는 다음과 같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 126:6) 이번 복음통일 컨퍼런스는 남한교회와 탈북민교회, 해외교포교회 그리고 북한지하교회가 함께 하는 성회이다. 에스더기도운동은 작년 봄부터 매주 월요일 철야기도회를 북한지하교회와 지하교회 성도들을 위한 철야기도회로 드렸고 이 기도회의 설교 말씀을 제주 극동방송을 통해 북한으로 송출해왔다. 그래서 에스더기도운동 이용희 대표는 북한에 송출되는 메시지를 통해 북한지하교회 성도들에게 복음통일을 이루기 위해 북한구원 금식성회/복음통일 컨퍼런스 기간 동안 함께 금식하
"예수님도 2천년전 태아로 오셨다", 태아로 오신 예수님 성탄카드 나누기 운동 시작
“예수님도 2천년 전 태아로 이 땅에 오셔서 낙태되지 않아서 태어날 수 있었어요” 현재 전국 120개 지역에서 거리생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은 이번 성탄절을 맞아, 태아로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태아생명의 소중함을 담은 성탄연하장을 제작, 배포하는 낙태반대 태아생명 존중 가두 캠페인을 갖는다. 그동안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 등의 형태로 생명존중운동을 실시해온 이용희 대표는 “지난 3월, 34주된 태아를 낙태로 죽인 의사가 낙태죄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이번 성탄절을 맞아 태아로 오신 예수님의 이미지가 담긴 성탄연하장을 나누며, 생명의 소중함을 선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극동방송 1분 칼럼을 통해 “2019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위헌 여부 판결문에서 낙태죄 폐지를 반대했던 2명의 헌법 재판관들은 ‘우리 모두 태아였다’라고 선언했다. 우리가 지금 살아 있는 것은 어머니의 태중에서 낙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2017년 국회 회의실에서 대한산부인과 의사회가 주최한 세미나 발표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이뤄지는 낙태 건수는 하루에 3000건으로, 연간 약
'복음통일 컨퍼런스', 북한구원 금식성회 시작된다
지난 15년간 북한구원과 복음통일을 위해 꾸준히 기도해온 에스더기도운동(이용희 교수)은 내년 1월에도 북한구원 금식성회를 개최한다. 2022년 1월 17일부터 5일간 진행되는 북한구원 금식성회는 첫 3일은 금식(7끼)으로 진행되며 2022년을 ‘복음통일의 초석을 놓는 해’가 되기를 소망하며 ‘복음통일 컨퍼런스’(제27차 지저스아미 컨퍼런스)로 명명했다. 에스더기도운동은 ‘복음통일 컨퍼런스’ 40일 전인 12월 8일부터 ‘40일 특별철야기도회’와 12월 14일부터 ‘3일 금식성회’를 통하여 내년 겨울에 개최되는 북한구원 금식성회인 ‘복음통일 컨퍼런스’를 기도와 금식으로 준비한다.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과 확산으로 인하여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가운데 있는 북한 김정은 정권은 더욱 폭압정치를 하여 장마당마저 심하게 통제하고 운영을 제한하고 있다. 이미 오래전에 식량 배급이 끊긴 북한주민은 또 다시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으며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다. 40일 특별철야기도회 중에 76년간 김씨3대세습 독재정권 아래에서 노예로 살아가는 북한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그리고 자유롭게 예수를 믿을 수 있는 복음통일이 속히 이루어지도록 기도할 것이다. 또한 현 정부와 국회

자유통일당, “경악스러운 편파보도”, MBC 박성제 사장·편집자·해당 기자 등 관계자들을 고발
“악의적이고 허위 방송으로 윤 대통령을 국내외적으로 비난받게 하고 한미동맹을 위협하면서 국익을 해친 것은 매국 행위이자 사실상 방송 쿠데타이다. 관계자 등은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자유통일당(대표 전광훈 목사)이 30일 성명을 통해 최근 MBC의 윤석열 대통령 관련 보도를 강력 규탄했다. 자유통일당은 “경악스러운 편파보도", MBC 박성제 사장·편집자·해당 기자 등 관계자들을 고발한다!”는 제하의 이 성명에서 “악의적이고 허위 방송으로 윤 대통령을 국내외적으로 비난받게 하고 한미동맹을 위협하면서 국익을 해친 것은 매국 행위이자 사실상 방송 쿠데타”라며 “관계자 등은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다음은 해당 성명 전문이다. [자유통일당성명서] “경악스러운 편파보도”, MBC 박성제 사장·편집자·해당 기자 등 관계자들을 고발한다! [부제] 악의적이고 허위 방송으로 윤 대통령을 국내외적으로 비난받게 하고 한미동맹을 위협하면서 국익을 해친 것은 매국 행위이자 사실상 방송 쿠데타이다. 관계자 등은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자
‘북한선교의 현장이고 실제이자 통일준비의 길잡이’… ‘2021 탈북민교회 통일준비포럼’ 진행
북한기독교총연합회(북기총), 총신대 평화통일개발대학원이 주최·주관한 ‘2021 탈북민교회 통일준비포럼’이 지난 10일 서울 동작구 총신대 종합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렸다. 포럼은 북기총 유튜브 채널과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에서도 진행됐다. 정형신 목사(뉴코리아교회 담임목사)는 이날 첫 번째 순서로 ‘탈북민교회 기본 현황과 코로나19가 목회 현장에 미친 영향’에 대해 발제했다. 신학대학원 1학년 때부터 탈북민 사역을 시작한 정형신 목사는 국내 탈북민 사역과 북한 선교의 확산, 남북연합예배의 비전으로 탈북민 세 가정과 2011년 뉴코리아교회를 개척했다. 이후 4대째 북한 지하교인인 김은진 사모(통일부 통일교육원 통일교육 강사)와 결혼하여 동역하고 있다. 발제를 통해 정 목사는 “3월 말 현재까지 국내에는 총 68개 탈북민교회가 설립됐고, 설립연도는 2000년 이전에 2개, 2000년대 17개, 2010년대 47개, 2020년대 2개였다”고 밝혔으며, “68개 탈북민교회 중 북한 출신 사역자가 세운 교회는 42개, 남한 출신 사역자가 세운 교회는 25개, 중국 출신 사역자가 세운 교회는 1개이다”라고 말했다. 이 중 대성공사 평화교회를 포함한 10곳은 현재 문을

포토뉴스‧만평